이라크 현지 한국 민간인 ‘피습’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는 이미 기정 사실화하여 ‘파병 찬성 대 반대’가 아닌 ‘전투병 대 비전투병’ 문제로 초점이 압축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일요일에 발생한 한국인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습사건 등 이라크 현지 사정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주목을 끈다. 지난달 29일에는 일본 외교관 2명이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숨졌으며, 스페인 장교 8명도 괴한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이번 한국인 피습사건이 추가파병 자체를 번복할 사항은 물론 아니다. 미국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결코 한두가지 사건에 의하여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추가 파병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을 시사한 것은 심히 적절하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우선해야 한다. 추가파병을 겨냥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라크에는 최근 피살 사건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정확한 상황 판단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현지 조사단의 추가 파견이 요구된다. 최근 귀국한 국회 조사단의 보고서도 중요하지만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사정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라크 현지 교민에 대한 안전대책 또한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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