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라이벌 일본에 발목을 잡혀 멕시코4강 신화 재현의 야망을 날려버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8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사카다 다이스케에게 동점골과 통한의 골든골을 허용해 연장 혈투 끝에 숙적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일본파 임유환이 이끄는 포백라인이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면서 좌우날개 조원희, 이종민이 위협적인 측면돌파를 시도했고 주장 완장을 찬 최성국은 무리한 드리블보다 스루패스로 투톱 파트너 김동현에게 공격 활로를 열어줬다.
선제골은 최성국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8분 이종민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 모서리로 치고 들어가며 한 박자 빨리 꺾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치슛으로 연결해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30분 최성국이 결정적인 찬스를 아쉽게 놓치는 등 공세를 계속 폈으나 후반 28분 ‘주포’사카다가 투입되자 일본의 매서운 공격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사카다는 후반 37분 미드필드에서 길게 찔러준 크로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흐르자 한국 수비수 2명 사이에서 동점골을 작렬해 전세를 급반전시켜 연장전을 만든 뒤 연장 전반 14분 곤노가 패스를 가로채 문전으로 올리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한 가위차기로 골망을 갈라 한국을 침몰시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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