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동성결혼 찬반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이슈가 되었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케리는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는 각 주에 맡겨야 한다는 반면에 공화당의 부시는 결혼은 남녀가 당사자임을 명시하는 연방정부 헌법의 개헌을 주장하고 나섰다.
연방정부의 현행 제도는 각 주정부에 위임하고는 있다. 그러나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주가 증가되는 추세 속에 이를 금하는 주에서도 시장이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가 심각해졌다. 미국 자치단체장들도 다 같은 민선이라는 이유로 지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시장이 많은 것 같다.
흥미로운 건 부시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인 체니 부통령의 입장이다. 보도에 의하면 설흔네살난 체니의 딸이 공식선언한 동성애주의자고, 체니 역시 동성결혼 문제는 일찍이 각 주정부에 맡기자는 간접적 지지발언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30여년 전까지는 동성애를 금기시 했다. 최고 사형까지 처하는 주가 있었다. 이랬던게 연방대법원에서 위헌판결이 나면서 사정이 급격히 반전되었다.
근래 슈워제너거 캘리포니아주 지사의 허용금지 지시가 나오기까지 설흔여섯살의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발급한 남녀 동성애자 결혼증명서는 불과 5일동안에 1천200여쌍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여성동성 부부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한다.
국내에서도 가끔 동성애 문제가 거론되곤 한다. 어느 탤런트는 커밍아웃(공식선언)한 게 화근이 되어 수년동안 출연을 할 수가 없었다. 더러는 동성애를 이상하게 보는 것을 인권유린으로까지 비약하는 논리 또한 없지 않다.
이렇긴 하나 동성결혼은 아직은 생소하다. 의문의 시각이 많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동성 결혼이 쟁점으로 떠오르는 이상해 보인 논쟁이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다툼의 대상이 될지 모를 일이다. 세상 참 많이 달라져 간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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