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탄핵소추 의결후 밝힌 의원직 총사퇴 결의를 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이다. 결의한대로 당장 의원직을 총사퇴하면 다음달에 나올 국고보조금 54억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원내에 의석이 없는 정당으로 전락되어 현재 의석수에 따라 총선에서 부여받는 정당 번호가 3번에서 자민련 등에 밀려 4, 5번으로 뒤처지게 된다.
그래도 총사퇴하자는 당내 주장이 없지않아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애시당초의 총사퇴 결의가 별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제16대 국회임기가 한 두달 밖에 안 남은 마당에서 총사퇴란 것 자체가 선언적 의미 이상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총사퇴 결의는 대국민 약속으로 볼 실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철회하거나 해도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열린우리당은 현 당사의 임대료에 검은 돈 유입이 포착되어 당장 당사를 옮겨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다만 한가지 첨언하자면 이도 경험이다. 정당활동에 의원직 총사퇴 같은 지나친 객기는 당의 운신을 자승자박하는 수가 이처럼 있다.
굳이 의원직을 총사퇴 안해도 될 것으로 보긴하나 운신의 폭은 주목된다. 당장 중요한 것은 눈 앞에 임박한 4·15 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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