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미아·가출인’ 수배자 아니다

"미아·가출인 그들은 수배자가 아니다. 최근 봄을 맞아 눈에 잘 띄는 거리 벽 같은 곳에서 ‘가출인 수배’라는 전단이 붙어있는 게시판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때 그 가족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과연 수배자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그들은 수배자가 아니다. 경찰이나 가족들이 찾고있는 대상에 대해서 무분별하게 ‘수배’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따져보면 수배(手配)라는 뜻은 용의자나 범인 등 형사사건에 대해서 본인의 의사에 의해서 도망다니고 있는 사람을 수사기관에서 찾아다니는 일을 뜻한다.

따라서 집을 찾지 못하고 있는 미아·가출인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경찰관서에서도 예전 ‘미아·가출인 수배’라고 사용하던 말을 모두 바꿔 ‘찾기’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제 일반 시민들도 우리말인 ‘찾기’를 사용해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사람과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명예를 지켜주었으면 한다.

/박원우·성남중부서 신흥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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