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고속철, 통합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절실

얼마전 수업시간에 같은 학과 후배가 거친 숨을 쉬며 강의실로 들어왔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그 친구는 서울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학교로 오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며, 그날 하룻동안의 불만을 토로했다.

경부고속철이 개통되고 일반 시민들은 그간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에 귀 기울이며 고속철의 개통을 기다려왔다. 지방으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시간의 단축은 물론 편리함을 기대했고, 서울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들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속철은 그런 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린 안일한 행정과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 없이 개통하였고 결국 문제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개통전부터 이러한 위기를 철도청은 사전에 미리 감지하고 적절한 대처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 했어야 했다. 보다 구체적인 통합적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누가 말하기를 “기존의 기차 보다도 실내가 덜 쾌적하다며 차라리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일반 기차를 타지, 고속철은 타지 않겠다”라는 불만 섞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표를 직접 예매하기도 힘들고, 인터넷 창구의 민원은 작동조차 안하며, 열차배차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와 더불어 불안함은 지금의 고속철도는 있으나마나 한 것으로 생각될까 심히 우려가 된다.

그동안 시민의 발이 되어준 통일호마저 없어진 상황에서 철도는 국민의 이러한 바람을 ‘우이독경’이 아니라 귀 기울여 실행에 옮기는 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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