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특별전/‘해탈의 문- 사찰 꽃살문 전시회’

해탈의...꽃살 전통사찰 ‘꽃살문의 향기’

화려하지만 조용한 향기를 담고 있는 전통사찰의 꽃살문.

구도자의 경건한 마음을 형상화시킨 꽃살문 사진 70여점이 전시된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종선)은 2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해탈의 문- 사찰 꽃살문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선 부산 범어사 관조 스님이 촬영한 내소사 등 전국 22곳 사찰의 꽃살문 사진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발전했던 불교미술 가운데 꽃살문은 경건한 신앙심과 민중의 마음이 결합하면서 귀족적 긴장감이 사라지고, 소박하며 단순한 정감을 담담히 담았다.

전시는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열린다. 중앙홀에는 산사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단청과 목어, 용문사 윤장대 모형을 설치했으며, 사진과 함께 실제 꽃살문도 전시한다.

특히 전시실 입구에는 사찰 초입에 위치한 일주문 모형과 꽃살문 형광사인물을 선보인다.

전시물 중 ‘날살문’은 문틀 안에 세로로 살을 지른 형태며, ‘띠살문’은 날살문에 가로살의 띠를 두른 것. 가로·세로로 엮인 이 형태는 가장 단순한 모양이지만 안정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범어사 팔상전의 격자살문과 빗살문도 눈길을 끈다. ‘격자살문’은 날살과 띠살을 같은 간격의 사각형으로 짠 것으로 정자(井字)살문 또는 우물살문이라고도 불린다. ‘빗살문’은 날살과 띠살을 서로 어긋나게 겹쳐서 마름모꼴이 되도록 짠 문이다.

가장 화려한 꽃살문은 단연 ‘솟을꽃살문’. 솟을살이 교차하는 부문에 모란, 국화, 연화 등의 꽃들을 새겨넣고 단청한 내소사 대웅보전의 솟을연꽃살문을 만날 수 있다. 솟을꽃살문은 부처와 중생을 이어주는 경계를 치장하는 지극히 아름답고 순수한 장식이다.

또 사각형을 상하좌우 서로 잇대어 배열한 ‘숫대살문’은 요사채나 승방에 사용됐으며, 격자살과 빗살을 주로 하여 여러 살을 혼용한 ‘솟을살문’도 만날 수 있다.

1977년부터 한국의 사찰과 자연을 사진에 담아 온 관조 스님은 ‘승가’ 등 사진집 10권을 출간했고 부산미전 금상, 동아미전 미술상, 현대사진 문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내달 9일에는 관조 스님과 떠나는 꽃살문 답사여행을 마련한다. 27일부터 전화접수를 받으며, 강화도 전등사 등을 답사한다.

또 내달 1, 15, 26일 오후 3시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불교영화도 상영한다. 문의 288-5300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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