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여성용품 및 발명품박람회’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린 서울 삼성동 COEX 김치특별관은 연일 만원사례를 이루었다.
이런 가운데 옷차림이 형형색색인 외국인들, 신세대 주부들, 어린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김치특강에 유별나게 쏠렸다. 맛있는 김치 담그는 법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실습해 보이는 강사의 손은 양념으로 범벅이 되고 얼굴에까지 고춧가루 등이 튀곤 했으나 이를 개의치 않는 열강은 관중을 매료시켰다.
현장에서 직접 시식해본 관중들에게 맛깔스런 가지가지 김치를 정성껏 비닐봉지에 담아 보기 좋은 포장으로 싸주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엄지 손가락을 내밀고 “원더풀!”을 연발, 싱글벙글해가며 포장해준 김치를 소중하게 챙겼다.
국내 업계를 대표해 한국 김치문화의 대사(大使) 역할을 한 이 업체가 바로 수원 지역사회 업체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있는 ㈜풍미식품이 이 김치특별관을 주관했다. 전래의 김치류 50여종과 기능성 고영양 김치로 연구 개발한 15종의 신제품이 전시되었다. 쇠고기포기김치, 사골김치, 양송이무침김치 등 열다섯가지 신제품은 한국농업전문학교의 위탁으로 연구 개발한 것이다.
김치는 이제 단순한 김치가 아니다. 식품학 분야의 주요 학문으로 정립됐다. 발효식품의 백미인 전통적 김치에 시대적 감각을 첨가하는 김치는 꾸준한 연구 대상인 것이다. 특히 수출하는 나라마다의 기호를 살리는 다양성은 아주 중요하다.
풍미식품은 경기도 으뜸이 인증패 수상, 세계음식박람회 금상 수상, 신지식인 인정 및 우수 경제인 수상(중소기업청) MBC 김치명인,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다. COEX 전시관에서 그토록 열심히 일했으면서도 거기서는 김치 한포기 팔지 않았다. 한국의 김치문화 선양을 위한 완전 봉사인 것이다. 지역사회가 알든 모르든 묵묵히 그같은 일을 해냈다. 입만 산 정치 건달들 보다는 바로 이러한 중소기업인들이 정말로 나라와 사회를 위해 기여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