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녀축구… 우승컵 찜!

10대 소녀들이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을 노린다.

26일 열린 제2회 아시아여자청소년축구대회(U19) 개막전에서 2대1로 승리,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은 한국여자청소년축구 대표팀이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공격수 및 미드필더가 박은선(위례정산고) 등 성인대표들이 대거 포진한 사실상 ‘준국가대표팀’으로 체력 및 개인기가 상대를 앞선데다 대진운마저 좋아 결승행이 유력하다.

C조에 속한 한국은 괌(28일)과 필리핀(30일)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것으로 보여 A조 2위가 유력한 말레이시아, 준결승에서 대만 그리고 결승에서는 북한 또는 일본 및 중국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포백 시스템을 주로 구사하는 한국의 백종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정확한 패싱을 통한 빠른 템포의 축구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장신에 파워가 일품인 박은선과 문전 결정력이 탁월한 박은정(예성여고)은 차연희(여주대)의 측면 지원사격 속에 공격을 이끌며 김주희(한양여대)는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예봉 차단에 나선다.

특히 한국은 개최국인 중국의 강력한 홈 텃세를 물리치고 90년 이후 성인대표팀이 15전 전패를 거듭했던 아픔을 딛고 ‘공중증(恐中症)’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해 자신감에 넘쳐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베이징(北京) 지역 선수들로 주로 구성했지만 8개월간 소집훈련을 거쳤고 2∼3년내 성인대표팀 최추경 감독은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지만 공격 및 미드필드는 성인대표들이 대부분 지키고 있어 든든하다”며 “박은선, 박은정, 차연희, 이장미는 아시아에서도 따라올 선수들이 거의 없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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