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부천시장의 6·5 재·보선

일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6·5 재·보선 선거가 유권자들의 별 관심을 끌지 못해 투표율이 역시 낮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당은 정당대로 정치적 승패의 세대결에 나서고 후보자들은 각자의 조직 장악에 힘쓰고 있다.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전남도지사와 제주도지사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엔 나름대로 정치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진 않는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당의 승패에 별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으로 유능한 후보자가 탈락하는 전례가 없지 않았다. 또 기초단체장 선거의 정당공천은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라서 무슨 기여되는 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점에서 이따금씩 거론되어온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배제는 앞으로도 더 논의될 만 하다.

6·5 재·보선으로 도내에서 각별히 주목되는 곳은 평택시와 부천시의 시장 재·보선이다. 염려스런 것은 공명선거 저해다. 적잖은 후보자들은 유권자, 즉 부동표의 관심을 끌지 못해 이른바 고정표 굳히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지역사회에 이렇다 할 고정표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므로 학연·지연·혈연 등 온갖 인연을 다 동원,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서 꽤나 복잡하게 서로 얽히는 것으로 들린다.

여기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후보자들의 감언이설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당선되면 뭘 어떻게 해주겠다고 해도 막상 당선되고 나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초자치단체장인 시장은 지방자치행정 일선의 책임자다. 지휘자로서의 품성과 행정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택시나 부천시나 다 지역사회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를 제대로 추진할 품성과 능력을 검증할 줄 아는 판단이 앞서야 한다. 자질을 갖추지 못한 단체장이 선출돼 어려움을 겪는 자치단체가 없지않은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인이나 정당인이기 보다는 행정인이다. 무엇보다 지방행정을 아는 행정적 자질과 자치능력의 창출력이 있어야 한다. 평택시장과 부천시장을 이런 관점에서 선택하고자 하는 부동층 유권자들의 관심을 각별히 당부하고 싶다. 유권자들의 보다 높은 관심이 곧 공명선거로 가는 길이다. 유권자들의 보다 높은 투표율이 또 보다 대표성있는 지역사회의 단체장을 배출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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