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오! 평택항

G형!

많은 미래 학자들은 21C가 동북아 경제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24%, 세계 생산의 19%, 세계 교역의 13%로 NAFTA(북미 자유협정지대), EU(유럽연합)와 더불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생산·투자·교역의 세계 중심지화 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하여 한국, 중국, 일본은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동북아 경제 시대의 중심국가로 도약하려면 동북아 허브(HUB)의 구축은 필수적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항만·공항과 그 배후지를 중심으로 거점화하여 국제물류체제와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동시에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북아 HUB구축을 위한 물류 거점화 차원에서 볼 때 정부의 항만 정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항만 정책에 있어서의 중요한 하나는 부두시설의 확장과 효율적인 관리운영으로 국내 기업들의 운송시간과 운송비용을 절감시켜 줌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주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항만 배후 시설을 개발하여 다양한 기능을 수행토록 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일입니다. 이미 네덜란드, 싱가포르, 홍콩 등이 물류 거점화 하는데 크게 성공했고 최근 중국이 항만,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롭게 물류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G형! 한국에는 3대 국책항(부산항, 광양항, 평택항)이 있습니다. 그 중 투자 가치가 가장 큰 물류 거점화 최적지로서의 평택항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설명함과 동시에 평택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는가에 대한 전략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평택항은 항로(30Km), 수심(11~18m), 기후(안개일수 26일/년) 등 타 항만 보다 우수한 입지여건,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 항만과 연계된 경부 고속도로·서해안 고속도로, 근접한 6개 도로 등의 우수한 인프라 구축, 첨단 산업을 포함한 산업단지 중심지인 수도권과 중부권에 위치해 있으므로 인한 풍부한 물동량, 수도권·중부권 기업들의 내륙 운송비 절감을 통한 기업 경쟁력 향상의 기여 그리고 중국의 환 황해권과의 최단거리로 화물 수송시간과 비용절감의 효과와 양호한 환적항으로서의 여건 등 정말 활용 가치가 대단히 큰 항만입니다.

뿐만 아니라, 평택항과 평택역과의 철도 연결은 곧 바로 TSR(시베리아 횡단철도)과 TCR(중국횡단 철도) 등 유라시아 철도로 연결될 수 있으며 평택항은 수도권 물량의 부산항, 광양항으로의 연안운송(Feeder Service) 거점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굳이 평택항이 물류 거점화의 최적지라고 감히 주장하며 개발을 촉구하고자 하는 것은 평택항이 활용가능한 588만여 평의 광활한 배후지와 456만 평의 항만구역 매립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어느 항만도 이 만한 배후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배후지를 조속히 개발하여 활용해야 합니다.

평택항은 세계적인 유통·상업·국제 비즈니스·생산·가공조립·국제교류·창고 물류의 중심지화, 세계적인 R&D센터 및 다국적 기업본부의 중심지화, 인근 첨단 산업 클러스터와 연계를 통한 물류와 지식산업이 결합된 복합물류 단지화 등 물류 거점화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02년 9월 5일 6대의회 개원 첫 회의 제175회 임시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서 평택항 배후지에 관광단지화 할 것을 제안하면서 해양수상공원건립, 경비행장 건설, 대단위 숙박단지 건설, 통일 후를 대비한 대단위 공업단지 확보 등의 차원에서 평택항 배후지를 2,000만 평 이상으로 넓혀 나갈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G형! 종국적으로는 평택항과 그 배후지를 경제자유 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동북아 경제시대의 허브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 입니다. 문제는 정부의 이 평택항의 활용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개발 의지입니다. 평택항은 더 이상 경기도의 평택항이 아닌 대한민국의 평택항인 것입니다. 평택항을 제대로 개발 하기만 한다면 평택항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길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리라 확신 합니다. 평택항 개발을 위하여 정부가 발 벗고 나설 것을 거듭 거듭 촉구하는 바 입니다.

/김태웅.경기도의회 의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