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하나하나에…통일염원·정성 담았어요
“30여년간 고객들의 미각을 연구해왔지만 오늘처럼 가슴 벅차고 긴장된 적이 없었어요. 아무쪼록 오늘 이 만찬이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영양소’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4돌기념 우리민족대회’ 첫날인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 인천시청 홀에서 열린 환영만찬을 준비한 인천 송도비치호텔 백승권 한식조리과장(51)은 이날 만찬을 ‘통일 만찬’이라고 정의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백 과장은 이날 오후 1시께 현장에 도착, 수저배치 등 세심한 부분까지 일일이 챙기며 북측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흑임자죽, 탕평채, 더덕구이 등 23가지 전통한식메뉴로 짜여진 이날 ‘통일만찬’을 위해 100여명의 직원들이 3일 동안 갖은 정성을 쏟아부었다.
음식은 정성이 깃들여야 한다는 진부한 경구때문만은 아니었다. 통일의 염원을 음식 하나하나에 불어넣어 이심전심으로 북측 대표단의 맘에 닿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특히 대하구이나 활어회 등 신선함이 생명인 음식은 백 과장이 직접 강화도 등 산지를 돌며 엄선해서 구입했을 정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백 과장은 “30여년간 요리일을 했지만 오늘처럼 뜻깊은 일은 생애 처음”이라며 “6·15공동선언 발표 4돌을 맞아 열리고 있는 우리민족대회가 통일의 노둣돌을 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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