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퇴계원중학교서 단오맞이 정기공연

퇴계원산대놀이 얼~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서울, 경기)에 분포·전승되고 있는 탈놀음을 일명 산대놀이라 한다.

이 중 퇴계원산대놀이는 1930년대까지 남양주시 퇴계원(당시 양주)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일제 점령기에 흔적이 사라지게됐고 한국전쟁때에는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근래에 들어 뿌리찾기 작업이 펼쳐졌고 95년에는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회장 민경조)가 결성돼 12과장을 모두 복원해냈다.

조선시대 퇴계원은 교통의 중심지로 상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옛 한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입지 조건에 따라 도시로 공급되던 숯, 장작, 건축재, 고기, 곡식, 채소, 연초 등의 소비재가 집하되었다. 당시 100여호의 객주와 역원이 왕숙천을 끼고 곳곳에 자리를 잡았으며 인파가 붐벼 산대놀이 연희가 성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퇴계원산대놀이는 조선조 서민문학과 마찬가지로 파계승, 몰락한 양반, 만신, 하인 및 기타의 노유 선민들을 등장시켜 본산대놀이와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현실 폭로와 풍자, 호색, 웃음과 탄식이 들어 있으며 크게 파계승 놀이와 양반 놀이로 나뉜다.

대사는 평범한 일상 회화조의 언어이며, 노래는 경기민요에 바탕을 둔 선소리 계통으로 구성지다. 또한 도시탈춤의 전형적인 전문연희패로 춤선이 굵고 힘차 시원한 것이 여타 산대놀이와 구분된다.

20일 오후4시 퇴계원중학교 운동장 야외무대에는 ‘2004 단오맞이 퇴계원산대놀이 정기공연’이 마련된다. 옛부터 퇴계원에서는 단오를 맞아 단오백중놀이를 해왔는데 퇴계산대놀이가 중심을 이뤄왔다.

이 밖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와 타악뮤지컬 ‘야단법석’이 초청돼 단오절을 이틀 앞두고 소중한 문화유산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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