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귀국 류트 연주회’ 22일 예술의 전당

‘기타(guitar)의 시조 류트(lute)를 아시나요?’

국내 유일의 류트 연주자이자 제작자로 알려진 김영익씨(47)가 2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김영익 귀국 류트 연주회’를 갖는다.

1976년 클래식기타 공부를 시작해 1980~1983년까지 연주활동을 펼치던 그는 93년 이태리 파비아시립음악원의 클래식기타 5년과정을 수료했다. 그 뒤 2001년에는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같은해 밀라노 아카데미 전문연주자 과정을 거쳐 지난해에는 베네치아 고음악 아카데미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뒤 7월에 귀국했다.

류트와 인연을 맺은 것이 바로 이태리 유학시절.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리의 매력에 이끌렸다. 현대적 악기에 비해 소박하지만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음은 인간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한 마디로 모든 현악기의 조상이자 옛 음유시인들의 악기라 할 수 있죠. 말로 표현하긴 뭐 하지만 일단 한번 들으면 독특하단 생각과 고풍스러우면서도 청량하단 느낌이 들겁니다.”

류트는 연주자 개개인의 신체에 맞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불가능하며 주문제작을 해야한다. 그나마 국내에는 악기가 없을 뿐 아니라 만드는 곳도 없어 직접 손으로 깎고 다듬어 붙였다는 김씨. 이번 무대에는 여섯줄, 열줄짜리 류트와 함께 성인 키 만큼 큰 열네줄의 대형 류트 ‘티오르바’도 등장하는데 류트중 가장 음역이 넓고 웅장한 소리를 낸다. 이 모든 제작법은 밀라노 시립악기 제작학교에서 배웠다.

연주곡은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하던 음악 중심으로 구성했다. 국내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곡들이라 흥미와 기대가 교차된다.

“연주만 하면 지루할 것 같아 노래도 많이 넣었습니다. 어떤 곡은 노래가 끝나며 시 낭송이 도입되기도 하지요. 호기심이라도 발동한다면 일단 와서 보고 들어보십시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김씨를 도울 협연자로 쳄발로 이종실, 소프라노 김호정, 고음악 성악앙상블 ‘스콜라 칸토룸 서울’ 등이 나선다. 예약 및 문의 (02)586-0945/1588-789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