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사과· 배 개화기를 전후해 일부지역에서 저온과 서리피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결실이 좋았고 생육상태도 양호해 과일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수재배 농업인들은 대풍예상에도 불구하고 가격하락, 외국과일의 수입,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등 걱정이 앞선다. 이럴 때일수록 보기 좋고(good look), 맛 좋고(good taste), 몸에 좋은(good for health) 고품질 과일생산에 중점을 두어 좋은 과일만 출하하는 지혜와 함께 과일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하여야 할 것이다.
과일은 당분, 유기산이 풍부한 액즙으로 풍미, 상쾌감을 주며 에스테르류를 가져 좋은 향기가 난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주식물(主食物)의 영양학적 결함을 보충할 수 있고 펙틴질이 많아서 미끄러운 감촉을 가지며, 잼이나 젤리 등을 만들 수도 있다. 각종 무기물과 수용성 비타민 등 영양소들이 녹아 있는 양질의 즙액은 체내수분 공급원으로 가장 적당하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인간의 체액, 혈액의 PH를 조절하고 그런 대사조절 작용을 통하여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며 체질이 산성화 되는 것을 방지하여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만 존재하는 비타민C는 항산화작용과 피부노화방지, 감기예방 및 면역력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 성인 남녀의 1일 권장량은 55㎎정도 되므로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일 100g당 4~8㎎이 들어있는 과일 2~3개만 먹어도 해결이 된다.
또한 문헌에 나타난 과일의 효능을 요약 소개하면, 사과는 위장이 허약하거나 식체, 구토, 설사 또는 변비증에 좋으며 혈압을 낮추고 불면 및 두통에도 효과가 있고 남성에겐 강정(强精), 여성에겐 미용식품으로 좋다고 소개되어 있다.
배는 ‘배 썩은 것은 딸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는 속담에서 나타나듯 소화촉진제 효과, 가래 기침제거, 갈증해소 및 주독을 풀어주며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복숭아는 담배의 니코틴을 해독하고 폐 계통의 환자나 산후 부인병에 효험이 있으며 진해, 거담 또는 여성들의 화장독을 없앤다고 소개되어 있다.
포도는 생혈 및 조혈작용을 하는 과일로 비위(脾胃)를 보강하고 수습(水濕)을 없애주며 소변을 이롭게 하며 수종병(水腫病)에 특효약으로 소개돼 최근 프랑스 모레이 박사가 쓴 ‘한방울의 포도주로 만병을 통치하자’라는 책자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건강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과일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수입 농산물의 소비를 대체할 수 있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유럽, 남미 등 여러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는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1일 5식 이상의 과일이나 야채를 먹자’라는 이른바 ‘5 A DAY’운동을 우리나라에서도 전개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김완수 道농업기술원 기술공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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