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에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39)는 최근 대당 180만원짜리 에어컨 2대를 80만원이나 싼 280만원에 구입했다.
이 제품은 일반 에어컨에 무선 수신장치를 달아 한국전력 중앙 컴퓨터 원격 조정으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후 시간대 에어컨 작동을 잠시 멈추는 기능을 갖췄다.
이씨는 “평소에는 일반 에어컨과 똑같이 작동해 불편한 점은 없다”며 “원격 조정으로 전력사용량을 낮추는 대신 정부보조금을 지급받아 싸게 에어컨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인천지사에 따르면 원격 제어 에어컨 지원금 신청 건수가 이달 현재만 100건을 웃돌고 있으며 지난 2002년 시행 이후 매년 100여건씩 신청이 늘고 있다.
축냉조 냉방 설비나 안정기 내장형램프 등 비슷한 성격 제품들도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한전측은 “자체 전력 공급능력이 5천295만kW에 달해 안정적 전력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예상하지 못한 비상사태에 대비, 더 많은 예비 전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올 여름은 10년만의 무더위로 최대 전력 수요가 사상 최초로 5천만kW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제품 보급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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