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대중문화 예술은 상업적이고 통속적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다. 일반인의 기호나 욕구에 맞게 대량적으로 생산된다.

이에 비해 순수문화는 공리적이고 계몽적이다. 이해하기 어렵고 딱딱하다. 특정인의 주장과 이론에 맞춰 제한적으로 생산된다.

그러나 대중문화와 순수문화의 구분은 사실상 부질없다. 그 개념은 비록 달라도 인식면에선 결국 상통한다. 대중문화든 순수문화든 수요가 없는 문화는 설 땅이 없어 사라지기 마련인 것은 다 같다.

어떤 유명 성악가가 ‘KBS 열린음악회’에 나왔다가 대중가요 가수와 한 무대에 설수없다면서 되돌아간 적이 있지만 알고보면 웃기는 잘못된 자존심이다.

외국에 세차게 불고있는 한류(韓流)문화의 원류는 대중문화다. 중국에선 가수 이효리, 탤런트 최상우 등에 이어 어느 여배우가 TV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국내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 외교채널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일본 열도를 휩쓴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그곳 팬들의 우상으로 떠오르더니, 최지우는 역시 그의 팬인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초청을 받아 20여분동안 환담을 나누었다. 얼마전 제주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간 당일로 가진 고이즈미의 최지우 면담은 파격적인 것이다. 한편 북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가수 김연자의 열열한 팬이다.

나라 밖으로 부는 대중문화의 한류가 뜨거운데 비해 국내 인사들의 대중문화 감각은 젊잔을 빼서인지 무덤덤하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외국의 대중문화를 받아 들이는 데도 인색해서는 안된다. 문화는 교류다. 우리의 것이 나가는 건 당연하고 외국의 것이 들어오는 건 안된다는 생각은 문화국수주의다. 이래서는 문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외국인들이 열린 마음으로 대중문화의 한류를 탐닉하는 것처럼 우리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된다.

금세기는 대중문화사회의 시대다. 이는 곧 열린 마음에서 시작돼야 하고, 이래야 또 좋은 결과가 되돌아와 새로운 문화창출이 가능하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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