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극장 공회전 ‘매연 풀풀’

수원월드컵경기장내에 운영중인 ‘광개토21 수원자동차극장’이 여름철을 맞아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공회전을 하며 에어컨을 가동, 인근 주민들이 배기가스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원자동차극장은 개장 초기 주민들의 반대를 무마하고자 시민단체와의 약속을 통해 공회전 감소대책까지 제시했으나 이마저 지키지 않은데다 수원시도 지난 1일부터 자동차 공회전 단속을 밝히고도 방치,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시와 수원자동차극장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1월부터 차량 84대와 64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한 2개관의 자동차전용극장을 열었으나 최근 1개관은 휴관하고 1개관만 운영하고 있다.

또 개관 당시 자동차 공회전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겨울에는 주머니난로를 공급하고, 여름철에는 휴대용선풍기를 제공키로 시민단체 및 인근 주민들과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극장측은 차량들에게 소형선풍기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관람객 대부분이 상영시간 동안 공회전을 통해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수원시는 지난 1일 연료낭비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자동차 공회전을 제한하는 조례를 개정한 뒤 각 구청별로 인원을 배치 공회전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으나 구청에 인접한 자동차전용극장에 대한 단속은 벌이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 신모씨(42·수원시 팔달구 우만동)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산책하다 극장에서 내뿜는 매연 등으로 불쾌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공회전을 하는 자동차극장을 시가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는 “개장 초기 동절기에 난로를 일부 지급했으나 차량내 화재 등 문제점이 드러나 지금은 시행하지 않고 있으나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로 공회전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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