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수출진흥에 정책의 최우선을

지난 7월중 수출실적이 발표되자 신문지상에는 “무역흑자 사상최고”, “16개월째 무역흑자 행진” 등의 장밋빛 타이틀로 보도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수출은 그대로 두어도 계속 잘될 것만 같은 터무니없는 예감에 사로잡혀 수출 드라이브에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우려된다.

이미 수년전부터 내수가 가라앉으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오로지 수출에 의존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우리 경제성장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수출이 아니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그동안 우리경제를 버텨준 수출마저 침체될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심각할 것이 확실하다.

건강도 튼튼할 때 지켜야 하고 외양간도 소 잃기 전에 고쳐야 하듯 수출이 잘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환경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수출이 앞으로도 활기를 잃지 않도록 잔뜩 경계하고 지켜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인데, 지금이 바로 정부, 지자체, 유관단체 등 수출 지원기관 모두가 힘을 모아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금년 상반기 수출실적을 분석해 보면, 운송기기와 전자제품 및 부품의 수출이 전체의 58.1%에 달하며 전년동기비 43.4%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기둥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가 전체수출의 37.8%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4개 품목의 수출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수출 전체가 흔들리게 될 지경이다.

그런데 최근 반도체 수출은 5월의 69% 증가에서 7월중 41%로, 휴대폰은 81%에서 49%로 각각 증가율이 낮아졌으며 컴퓨터는 겨우 4.8% 증가에 그치는 등 기둥품목의 뚜렷한 수출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들 IT품목의 수출물량 감소에다 수출가격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현상은 하반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철 무역협회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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