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코리아/태극전사여, 가자! 톱10!

24개 종목 376명 선수단 출격

13개 이상 금메달 기대…

8년만에 10위 이내 진입

2천700년전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이자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렸던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한국 체육이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보여준 ‘스포츠 코리아’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 때 종합 10위로 ‘세계 스포츠 톱10’ 대열에 합류했던 한국은 서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4위의 성적을 올렸으나 이후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7위), 96년 애틀랜타올림픽(8위)에 이어 급기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종합 12위로 밀려 16년간 지켜왔던 ‘10강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었다.

4년 전의 10위권 진입 실패의 아쉬움을 떨쳐내려는 한국 선수단이 세운 목표는 88년과 92년대회 때 수확했던 12개의 금메달을 뛰어넘어 역대 가장 많은 13개 이상의 금빛 낭보로 선수단 응원을 위해 뜬눈으로 지샐(시차 관계)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28개 종목 가운데 24개 종목에 걸쳐 376명(선수 267, 임원 109)의 선수단을 구성, 지난 6일 일부 개별적으로 아테네에 도착한 선수단을 제외한 본진 276명이 격전지 아테네에 입성했다.

이는 시드니올림픽 때(284명)와 비교하면 당시 동메달을 땄던 야구(23명)와 올림픽 티켓 확보가 기대됐던 남자배구(12명)가 탈락했음에도 불구, 92명이나 증가한 것이어서 더욱 알찬 구성으로 목표달성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10강 복귀를 위한 금메달 사냥에는 태권도, 양궁(예상 금메달수 3개)과 레슬링(이상 2개), 유도, 배드민턴, 사격, 체조, 탁구, 펜싱, 마라톤(이상 1개)이 앞장선다.

최고의 효자종목인 태권도는 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남자 간판 문대성(80㎏ 이상급·삼성에스원)과 송명섭(68㎏급·경희대), 여고생 황경선(67㎏급·서울체고), 장지원(57㎏급·에스원)이 모두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아깝게 탈락하는 불운에 시달렸던 문대성은 지난해 12월 파리 세계예선전 1위의 차지한 여세를 몰아 황금 발차기를 선보일 각오이고 최강자로 군림하던 김연지를 따돌린 황경선과 4년 전 대표 탈락의 눈물을 삼켰던 장지원도 여전사의 명예를 걸고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지키기에 힘을 보탠다.

‘전통의 메달밭’ 양궁은 여자 ‘신궁(神弓)’ 윤미진(경희대)이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개인, 단체전)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고 장용호(예천군청)와 임동현(충북체고), 박경모(인천계양구청) 등 남자궁사 3총사도 단체전 금빛 과녁을 겨냥하고 있다. 여자 박성현과 이성진(이상 전북도청)도 윤미진과 더불어 2관왕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전략종목인 레슬링에선 문의제와 김인섭(이상 삼성생명)이 유망한 금메달 후보이고 60㎏급 정지현(한체대)도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자유형 84㎏급에 나서는 문의제는 시드니대회 준결승에서 뼈아픈 1점차 패배를 당했던 올림픽 악연을 이번 기회에 끊겠다는 결의를 다졌고 시드니올림픽 58㎏급 은메달리스트 김인섭도 고별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시드니올림픽 때 ‘노골드’ 수모를 당했던 유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73㎏급·마사회)와 ‘작은 거인’ 최민호(60㎏급·창원경륜공단), ‘인간 탱크’ 황희태(90㎏급·마사회)가 금빛 메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배드민턴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혼합복식 ‘골든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가 부동의 금메달 후보이며 시드니대회 은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던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도 우승에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이 밖에 ‘고교생 총잡이’ 천민호(경북체고)와 ‘만점사수’ 서선화, 조은영(이상 울진군청)을 앞세운 사격과 양태영(경북도청), 조성민(전북도청)이 ‘쌍두마차’로 나서는 남자 체조,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철승-유승민(이상 삼성생명)이 남자복식 호흡을 맞추는 탁구, 펜싱 남자 에페와 플뢰레도 아테네에서 애국가를 울려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라톤에서는 ‘봉달이’ 이봉주(삼성전자)가 자신의 첫 올림픽 월계관을 쓰고 은퇴한다는 각오여서 금빛레이스가 기대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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