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高, 외국인근로자 한글교육 ‘봉사 짱’

“어려운 조건의 외국인근로자에게 우리말과 문화를 알려주는 것 자체가 민간외교인 것 같아요”

하남고 봉사동아리인 ‘가람아래 한글배움터’(회장 김준형)가 4년째 지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쳐 주고 있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1년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글을 제대로 몰라 입게되는 피해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이들 스스로 권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한글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판단, 자체적으로 수준별 교재를 만들어 우리말 교육에 들어갔다.

경계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 학교의 지원을 받아 학교내 교회를 활동 장소로 정해 외국인들의 시간에 맞춰 수업을 벌였다.

처음에는 외국인에게 알리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홍보하지 않아도 찾아올 정도로 외국인들이 늘어났다.

외국인들의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주1회 실시하던 강의를 주4회로 늘려 실시하고 2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외국인과 함께 경복궁이나 남한산성 등을 다니는 체험학습까지 펼치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한글배움터는 한국중등교육협의회와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주관한 제6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본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하남고 송재남 교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학생들 스스로 한국어에 대한 사랑이 생겼고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