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주거·패션… 생활곳곳에
개인 생활에 맞춰 ‘웰빙의 진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마음 가짐’
잘먹고 잘살자는 ‘웰빙(well-being)’이 열풍을 넘어 생활속에 정착돼 가고있다. 요즘 사회분위기를 보면 웰빙은 더 이상 한때의 유행이 아닌 생활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웰빙 바람 초기에는 그 개념 자체가 부유층 등 일부에 한정되던 것이 이제는 서민생활에까지 침투해 있다. 건강(운동)에서부터 먹거리, 주거생활, 문화예술, 여가 등 각 분야에서 웰빙 붐이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웰빙이 뿌리를 내린 건 바로 음식이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웰빙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이를 선호하고 있다. 비타민을 앞세운 음료,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의 라면, 검은콩이나 검은깨로 만든 우유나 요구르트, 녹차 아이스크림 등 몸에 좋은 무언가를 앞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집에서는 청국장이나 산나물, 손수 키운 채소 등 인스턴트와 거리가 먼 음식들이 식탁을 차지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가공을 하지않고 천연 그대로의 영양을 섭취한다는 의식에서다.
이로 인해 최근 유기농 채소 및 친환경 농산물이 크게 각광을 받고있다.
주거 환경도 마찬가지다. 유럽풍 이미지의 아파트가 눈길을 끄는가 하면 단지 내에 폭포수가 설치되고 공원은 나무가 우거져 있다. ‘새집 증후군’도 앞으로 옛말이 되어버릴 듯 한데, 얼마전 모 국회의원은 다세대 주택이나 공공시설에 ‘그린 건축자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 밝혔다.
경제불황 속에 웰빙은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초 A인터넷 쇼핑몰이 발표한 히트상품의 목록을 살펴보면 이같은 단면을 볼 수 있는데 우선 알록달록한 색깔의 ‘패션 추리닝’이 눈에 띈다. 상반기에만 28만여벌이 팔린 ‘캐포츠’(캐주얼과 스포츠)로 실용성과 패션감각을 동시에 살렸다고 평가받는다. 반신욕을 위한 욕조덮개와 요가매트, 분말 청국장 등은 2~3만여개가 팔려나갔다.
또 다른 유통업체인 L홈쇼핑도 마찬가지. ‘쥬서기’를 비롯해 ‘…의 황토 솔림욕’, ‘…요구르트 청국장 제조기’, ‘황토 나노 …녹즙기’, ‘…클로렐라 세트’ 등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면 이 웰빙이 현대의 이상적 삶을 향한 바람직한 코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사회학과 의학 전문가들은 웰빙의 폐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웰빙은 말 그대로 ‘잘 사는 것’이다. ‘잘 사는 것’이란 애매모호한 의미에는 정답이 없다. 개개인에 따라,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다양성과 다변성을 동반한다. 따라서 ‘나’의 웰빙이 꼭 남의 웰빙과 같은 것이 아니며 ‘남’의 웰빙은 나에게 웰빙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웰빙은 획일화 되어 있을뿐 아니라 또 다른 유행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있다. 이 때문에 ‘소외’의 문화를 양산하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이용함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침에 집이나 직장에서 요구르트 혹은 우유를 배달시켜 먹는 이와 이를 배달하는 이, 이 중 누가 더 웰빙에 가까운 지는 생각해보면 금방 알 것이다. 또 아로마와 같은, 좋은 천연 원료를 사용해 씻었다해도 뜨거운 사우나에서 시원하게 땀을 뺀 것과 같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웰빙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마음이다. 마음이 웰빙하지 못하면 아무리 돈을 들여도 웰빙이 될 수 없다. 부가적인 것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을 위한 진정한 웰빙 코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책 속에 웰빙이 있다”
■ 내 몸을 살리는 생활 속의 웰빙항암식품(이승남 저·가림출판사 刊)= 우리가 흔히 밥상에서, 산에서, 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암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먹거리 문화를 소개한다. 건강한 삶은 건강한 먹거리에서 나옴을 잊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는 식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로부터 질병까지 날려 버리자.
■ 실내 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새집 증후군과 실내식물 웰빙(손기철 저·중앙생활사 刊)= 실내 식물을 통해 새집 증후군을 퇴치하고 실내 공기를 정화해 보자. 또 온열환경 조절, 첨단 기능성 실내디자인과 뇌졸중, 정신분열증, 정신지체, 치매에 적용한 원예치료 등의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기르면 좋은 기능성 실내식물 15가지가 컬러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 웰빙건강법;기도를 통한(체스터 L.톨슨, 해럴드 G.코에닉 공저/김지홍 역·토기장이 刊)= 의사와 목사가 함께 쓴 신앙과 과학이 접목된 책. 몸과 마음, 영혼의 진정한 웰빙은 기도라고 말한다. 기도는 질병을 치유할 뿐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고 몸의 자연 치유력을 향상시켜서 건강하게 유지시킨다는 의학적인 연구결과를 알려준다.
■ 고객 웰빙 기법;매출 10배 증가시키는(권오철 저·학문사 刊)= 전통적 촉진요소와 현대적 사고를 가미한 소비자 만족 촉진마케팅믹스.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경쟁업자 보다 고객들을 더 가치있게 만족시키는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다.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식음료업 등 모든 기존의 사업체와 창업준비 사업가들에게 많은 조언을 한다.
■ 행복을 찾아가는 나만의 삶, 웰빙(맹한승 저·행복한마음 刊)= 요가 센터에서 몸을 가꾸고, 값비싼 유기농을 먹으며, 고가의 스파 시설을 이용하는 한편 가까운 공원이나 뒷산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제철에 나는 채소를 먹으며 집에서 홈스파를 간간이 하고, 허브를 키우는 것.
이 책은 후자의 사례에 웰빙의 중점을 둔다. 웰빙은 물질적인 만족이 아니며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방편을 찾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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