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갈 곳마저 없다면 지방자치단체가 해야할 역할은 무엇인가.
안산시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단원구 대부동과 선부동, 원곡본동 등 5곳에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원곡본동의 경우 인근에 학원은 물론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어 상대적으로 공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특히 이곳에 거주하는 상당수 주민들은 맞벌이 부부로 그만큼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곳에 지난 2001년 4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들어 서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어린이들은 부푼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50여명이 찾는 20평 규모의 원곡본동 공부방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시가 ‘사랑의 PC 나누기 운동’의 일환으로 공부방에 전달한 컴퓨터도 어린이들의 마음에 상처만 남겼다.
컴퓨터 5대중 2대는 사용을 할 수 없는데다 나머지 3대는 문서도 작성할 수 없을만큼 낡았기 때문이다.
시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면 충분하게 배려해줬어야 마땅하다.
지금이라도 공부방에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워드도 치고 인터넷도 즐길 수 있는 컴퓨터를 배치한다면 그만큼 어린이들의 얼굴이 밝아질 것이다.
주민복지가 생색 내기에 그치질 않길 기대해본다.
/구재원 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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