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축구 ‘풍생고 전성시대’

전통의 ‘축구명가’ 성남 풍생고가 제59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13년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풍생고는 13일 포항스틸러스 전용축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김성민의 선제골과 이태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 그라운드의 포철공고에 2대1로 신승을 거두고 패권을 안았다.

이로써 풍생고는 지난 85년과 89년, 91년 대회 우승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올 시즌 대한축구협회장배대회(7월) 우승과 춘계중·고연맹전(3월) 준우승 등 우승 2회, 준우승 1회로 최고의 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포철공고와 치열한 미드필드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일진일퇴의 시소게임을 펼친 풍생고는 전반 33분 김성민의 머리에서 첫 골이 터져나와 기선을 잡았다.

이슬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상대 수비수 2명의 마크를 뚫고 크로스 한것을 김성민이 문전에서 멋진 헤딩골로 연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홈 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 전교생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포철공고가 전반 37분 풍생고의 오프사이드 트랩작전을 뚫고 정준호가 동점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내준 뒤 후반들어 포철공고의 상승세에 압도당한 풍생고는 4분 상대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나와 가슴을 쓸어낸 뒤 6분에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맞았지만 골을 허용치 않아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포철공고의 세찬 반격을 탄탄한 조직력으로 극복해낸 풍생고는 후반 33분 이태영이 아크정면에서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터닝슛으로 포철공고의 오른쪽 골네트를 갈라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후 풍생고는 재동점골을 노리며 총공세를 편 포철공고의 반격을 잘 막아내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한편 풍생고의 조계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김민국은 골키퍼상, 조관섭 감독과 유성우 코치는 나란히 지도상을 수상했다.

/황선학·김성훈기자 hwangp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