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근무시간 인터넷도박과 술판

김포시 일부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인터넷 도박을 즐기는가 하면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등 공직기강 해이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사무실에서의 인터넷 도박은 이미 오래돼 민원인들도 지적할 정도다.

민원실 등 대민 관련 부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무실에 들어 가면 민원인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버젓이 근무시간에 인터넷 도박을 즐기는 공무원을 보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일부 공무원은 틈만 나면 인터넷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문에 전산실은 서버를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아예 차단하기도 했다.

근무시간중 음주행위도 다반사다. 지난달 열린 문화예술행사중 차 없는 거리 교통 지도에 나선 한 공무원은 근무지를 이탈,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길가에서 추태를 부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공직기강이 해이해진데는 솜방망이 징계가 한 몫하고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김모씨(45·김포시 장기동)는 “신도시 축소로 지역사회가 어수선한데 대민 봉사에 나서야 하는 공무원들이 인터넷 도박과 근무시간중 술판을 벌인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을 철저히 조사해 문책과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당국의 해명도 명쾌하지 않다. 시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은 프로그램을 차단했으며 일부 공무원들의 대낮 술판은 맥주를 과음한 것으로 모른 척 해달라”고 말했다.

공직기강 확립은 거창하게 먼데서 찾을 필요가 없이 근무시간중 인터넷 도박과 음주 등에 대한 자제부터 실천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최근 공직사회를 바라 보는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각을 바로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세만기자 sm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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