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혼자이든, 둘이든, 아니면 가까운 사람들이랑 같이 하든 모두다 좋은 추억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이다.
아직은 이른 가을,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추억을 만들러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가을 단풍이 한창일때의 드라이브도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푸르른 녹음이 우릴 반길때 길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양평은 이런점에서 여러모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곳이다.
푸른산, 맑은 공기, 깨끗한 물로 이름난 양평은 많은 문화재와 유적지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와 예술의 고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여기다 남한강과 북한강에서 즐기는 다양한 레포츠는 양평을 두배로 즐기게 한다.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너무 고요하고 한적해 이런 곳에도 사람들이 관람하러 올까 싶은 곳곳마다에 특색있는 갤러리들이 많이 있다.
“남한강! 어때요?”
팔당댐~다산 정약용 유적지~남양주 종합촬영소~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평가는 길의 이색 카페들~보릿고개 마을~용문사~남한강 양평 카페촌~광주·퇴촌 맛집들~팔당댐.
먼저 팔당대교를 지나서 다산 유적지를 둘러본다.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한 다산 정약용 유적지는 다산문화관, 다산기념관, 생가인 여유당, 다산초당, 선생의 묘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이고 과학자이며 예술가이도 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시대를 초월한 스승이자 백성들과 삶을 같이 한 사람이다. 한걸음이면 뛰어 넘을수 있을것 같은 여유당과 초당의 낮은 담장에는 허물없이 백성들과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하고자 했던 다산선생의 마음이 담겨 있다.
18년이란 유배생활속에서도 민생을 위한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에 이르는 귀중한 저서를 남긴 선생은 그 시대의 참된 선비의 한분이셨으며 지금 이 시대에도 그의 선비 정신은 절실하게 필요하다. 매년 10월이면 다산문화제가 열린다.
능내리 길을 따라 10분정도 달리면 남양주 종합 촬영소가 있다.
영화를 찍는 작업부터 세트장, 소품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관한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영화속 환상의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관람순서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었던 판문점~취화선을 찍었던 민속마을~전통한옥~영상지원관~시네극장 순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전체 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며 촬영현장은 야외세트 촬영만 공개된다.
세트장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영화의 장면장면들을 추억하다보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본격적으로 남한강 드라이브를 나서보자.
호젓한 양평 드라이브 길은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면 닿을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양평 남한강 드라이브 코스는 굳이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너무나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코스.
서울에서 88도로를 타고 강일IC를 지나 미사리로 이어지는 이 길은 남한강 강변길 따라 쭈욱 이어져 충북 단양까지 이어진다.
태백산을 발원으로 하는 남한강과 금강산을 발원으로 하는 북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강변북로나 88도로를 타고 양평쪽으로 쭉 가다가 6번 국도로 갈아타고 양수대교를 건너서 양수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두물머리 마을로 들어선다.
두물머리로 들어가는 길은 마땅한 이정표가 되어있지 않은데 마을에서 계속 직진하다가 막다른 골목길 10m전 ‘한성상회’ 못 미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된다.
수령이 400년 된 장대한 느티나무는 그 잎의 푸르름으로 주변을 압도하며 서 있다. 마치 한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은 세그루의 느티나무가 우산형의 나무 모양을 하고 있다.
느티나무 아래 나무벤치에 앉으면 사방으로 둘러쳐진 강과 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확 트인다. 햇빛에 출렁이는 금빛 물결, 파노라마처럼 길게 늘어선 강과 산, 물 위에 떠있는 황포돛단배가 고요한 가운데 운치를 더해주며 볼수록 정감을 느끼게 한다.
이른아침, 물안개에 싸인 두물머리는 신선이 노니는 듯한 환상의 세계를 느끼게 한다.
두물머리를 나와 다시 6번 국도를 이용 양평으로 가는길은 남한강변을 끼고 강 주변으로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를 연상케하는 풍차카페, 비행기 카페, 기차 카페 등 예쁜 찻집들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양평을 지나 용문면 연수리에 위치한 보릿고개마을은 경기도 슬로푸드 마을로 지정되어 있다. 양평읍에서 홍천방향으로 가다 용문면사무소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는데, 길은 새로 포장해 여느 드라이브코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전면에 용문산이 한 눈에 펼쳐진다.
보리밥, 쑥개떡, 보리개떡, 감자범벅, 산나물죽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쑥개떡, 보리개떡은 직접 만들며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단체로 미리 예약시에만 체험이 가능하므로 미리 연수1리 이장이나 부녀회장에게 전화로 체험일정과 비용 등을 문의하는 것이 좋다.(문의 ☎ 연수1리 이장 017~295~4075, 부녀회장 017~703~4070)
보릿고개 마을을 들른 후 내쳐 수령이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에도 들러보자. 용문사 올라가는 입구에 장대하게 서 있는 이 은행나무는 나이 1,100년, 높이 60m, 둘레가 14m로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용문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2㎞ 올라가면 산 중턱에 용의 뿔을 닮은 용각바위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1㎞쯤 더 올라가면 대형바위, 마당바위가 있다.
용문산 산행 후 입구에서 산채백반, 더덕구이, 묵무침, 더덕 막걸리 등으로 땀을 식히며 고단한 여정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다.
용문산 관광지내에는 놀이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1일 가족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 하다.
돌아오는 길은 양평대교를 건너서 88번 지방도를 타고 광주·퇴촌으로 향하는 강변길을 이용한다.
그 길을 따라 들어선 향토색 짙은 독특한 맛 집들과 카페들이 서로 어서 오라 손짓한다. 퇴촌을 지나 45번 국도를 만나면 팔당댐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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