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중기청 인사지연...직원들 ‘갈팡질팡’

최근 중소기업청 내부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사’ 문제다. 이번에 단행될 인사는 지난 96년 2월 개청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성진 청장이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능력과 실력을 갖춘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고 거듭 천명한 만큼 직원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일부 국·과장급 인사들의 잇단 용퇴로 인사 단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승진과 이동설로 부푼 직원들의 ‘기대감’이 점차 ‘초조함’으로 바뀌고 있다. 연말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사이동은 커녕 내부적으로 너무 조용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자 내부적으로 술렁이는 표정이 역력하다. 도대체 언제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 직원들간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지난달 말, 늦어도 이달 초까지 용퇴 인사들의 자리를 메울 국·과장급 승진 인사가 있어야 했다.

경기중기청장과 본청 창업벤처국장간 맞트레이드설도 나돌았지만 지난 15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달 초 국·과장급 인사의 용퇴로 공석이 된 부산·울산지방청, 광주·전남지방청, 강원지방청 등 3개 지방청장 자리는 1개월이 넘도록 내팽개쳐져 직원들의 동요가 심각하다.

수장의 임기 말에 벌어지는 ‘레임덕’과 ‘님투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인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다. 이맘때 쯤이면 내년도 예산계획과 올해 사업평가 등 할일이 태산이다. 하지만 대충 기획안을 만들고 눈치봐가며 일을 처리하려는 직원이 부지기수다. 심각한 인사 적체 현상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감안하면 중기청의 혁신적인 인사 단행은 마땅히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

상당수 중소기업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고사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기청의 내부 혁신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인사 시기를 적기에 맞추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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