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개청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부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 있으며 광명6동에는 경륜장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하 및 역세권 택지 개발을 비롯, 경전철사업, 첨단 음악산업단지 및 테크노타운 조성 등 수년 동안 재정을 쏟아 부어야 할 사업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만 줄잡아 수천억원이 넘는다. 기초 자치단체로는 사실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그만큼 현안 사업으로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사안들이란 의미도 담겨져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행정을 지켜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살얼음을 딛는 것처럼 아찔한 생각까지 든다. 혹시 이러다 공들여 추진한 사업들이 무산되거나 수포로 돌아 가는 게 아닌가.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탓이다.
‘급할수록 되돌아 가라’고 했다. 이말처럼 지금 시작하거나 시작할 계획인 사업들을 천천히 살펴보고 준비해야 한다. 만의 하나 잘못되면 엄청난 재정 뒷감당은 결국은 주민들의 몫이요, 주민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한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잘못된 행정은 되돌릴 수 없다.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이제 갑신년도 저물고 을유년이 다가 오고 있다. 내년에는 시가 새롭게 거듭 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모든 주민들이 사랑하고 정체성을 회복하고 제 목소리를 내고 제 밥그릇을 찾아 먹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이는 모두가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배 종 석 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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