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은 2001년 미국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그 해 인도 방문을 시작으로 중남미 등 20여국의 대학 등 특강으로 3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해외 강연에는 미국내에서의 강연료 10만 달러보다 5만 달러가 더 많은 15만 달러를 받았다. 이듬해는 호주·폴란드·중국 등 세계를 누비며 60여 차례의 강연으로 920만 달러를 벌었다. 강연마다 다 고액의 강연료를 받는 건 아니다. 클린턴의 대변인 짐 케네디는 2001년에서 2002년까지 무보수 강연도 70여회 했다고 밝혔다.
또 강연료마다 다 클린턴 개인이 챙기는 것도 아니다. 2003년 11월11일 ‘에이즈퇴치국제기금’ 회장 자격으로 중국부동산개발그룹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는 35만 달러의 강연료를 기금으로 기탁했다.
그러나 이에 이어 칭화대(淸華大) 강연에서는 10만 달러를 개인 수입으로 챙겼다. 클린턴은 2003년~2004년에는 2천만 달러의 강연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엔 미국의 NBC와 CBS가 토크쇼 진행자로 집요하게 섭외했으나 클린턴측이 연간 1만5천만 달러를 제시해 결국 없었던 일로 끝났다. 전직 지도자들의 퇴임후 수입 중 영국 수상을 지낸 대처가 회고록으로 1천만 달러를 번 것을 비롯해 TV인터뷰 및 강연료 등으로 꽤 많은 수입을 올렸으나 클린턴에 미치지 못한다. 클린턴이 ‘강연왕’이 된 계기가 흥미롭다. 대통령 재임 중 르윈스키 스캔들 송사(訟事)로 짊어진 400만 달러의 빚을 갚으려면 강연이라도 많이 다니라는 힐러리의 압력 등쌀에 밀려 시작한 게 막대한 강연료 수입을 올리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클린턴은 지난 2월27일 대만 외교부 산하의 한 단체 주최로 가진 자서전 ‘마이 라이프’ 출판기념회 및 강연에서 25만달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이틀 전인 25일에는 용인대 졸업식에 참석, 축사에 이어 재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보면서 박수를 치며 경이로운 관심을 표명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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