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일부 간부공무원 官舍 사용 눈총

광명시 일부 국장과 보건소장 등이 아직까지 관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상당수 주민들은 힘들고 어려워도 1~2시간씩 걸리는 직장까지 출·퇴근을 마다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너무 관대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재현 시장이 지난 98년 취임과 더불어 관사를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고 개방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이들 간부 공무원들은 구시대적 행태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보다 더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출·퇴근시간이 20~30분에 지나지 않는 거리에 거주하면서도 관사를 두고 있으며 제대로 이용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굳이 관사를 두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용여부에 대해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관사는 두가지 뜻을 담고 있다. 하나는 관리가 살도록 관이 지은 관사(官舍)와 또 하나는 외국 사신을 머물게 하던 관사(館舍)다.

예전에는 수많은 간부 공무원들이 인사발령에 따라 먼거리를 움직였다. 결국 관사는 간부 공무원들이 그 지역에 편하게 머물며 주민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한 지금은 거의 다른 지방으로의 인사발령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실정인데도 관사를 계속 두고 있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시가 관사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잘못 지적에 불만을 표출하는 공무원보다는 잘못을 고치는 공무원이길 기대한다.

/배 종 석 기자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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