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이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초등학생 4천7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부모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가 66.9%, “자랑스럽다” 20.2% 등으로 나타났고 반면 부모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함께 놀아 주세요” 54.2%, “공부만 하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20.8% 등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칭찬해 주세요”가 45.8%로 나타났고 어린이 날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놀이동산 가기가 응답 학생중 2천632명으로 55.0%, 야외 나들이 33.2%, 외식하기 6.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모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대목이다.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중 36.1%인 1천728명이 교내폭력을 꼽았고 1천492명(31.2%)이 왕따를 들었다. 행복한 세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어린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폭력과 왕따가 없는 세상”이라는 대답이 38.7%로 집계됐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중 84%인 4천30명은 “어린이날이 왜 필요한가”란 질문에 “어린이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1년중 5월5일 어린이날 하루만 생색내는 부모가 아니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자세가 아쉽다.
/허 찬 회 기자 hur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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