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천시 국장급 공무원으로부터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오세완 의원 부부의 소문난 효도를 전해 들었다. 인근에 사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비슷한 소리를 전해 들은 바라 귀가 솔깃했다.
오 의원이 사는 집과 부모 집 거리는 500여m. 그런데 매일 따뜻한 밥을 만들어 사시사철 눈이 내리나 비가 내리나 10여년 이상 직접 배달한다는 것이다. 식사뿐만이 아니다. 아침과 저녁 문안인사도 매일 빼먹지 않는다. 부모가 모두 불편한 몸을 지녔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 의원은 오 의원의 효심을 읽을만한 대목을 소개해줬다. “술을 마실 일이 있었는데 오후 7시가 되니 오 의원이 자리를 떴다. 이유는 술을 먹더라도 저녁 안부 인사를 드리고 와서 먹는다. 참 어지간한 부부다.”
이에 오 의원에게 정식으로 취재를 요청했다. 시의회에서 오 의원을 만날 때, 회의중일 때, 사석에서 만났을 때 등 모두 4차례다. 하지만 대답은 항상 거절이었다. 지난 12일 시의회 추경예산 심의가 열리던 날 오 의원에게 다시 요청했다.
“효부상요? 인터뷰요? 안할 겁니다. 효부상을 받는다면 결국 제가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중에 효부상을 받은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느냐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어르신을 집에서 모시는 이유도 이어졌다.
“요양원이나 이런 곳에 보낸다는 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외아들이 부모를 모시는 건 당연합니다.”
아주 완곡한 표현으로 거절했다. 하지만 참 즐거웠다. 이런 즐거운(?) 취재 거절이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루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정 재 현 기자 sk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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