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포천시의회 신임의장에게 바란다

“남은 임기동안 포천시의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성훈 의원이 전문위원을 임명하면서 시의원들과 제대로 상의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중도 하차한 최대종 전 의장 후임으로 선출된 뒤 취임식에서 밝힌 인사말이다.

그는 최 전 의장을 의식한듯 “15만 주민들을 위해 시의회를 공정하게 이끌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만큼 최 전 의장 재임시 불거진 사태 여파가 심상찮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같은 사태를 지켜 본 주민들은 “최 전 의장이 의회 민주주의나 지역 발전 등은 도외시하고 계파적인 자세로 의회를 이끌어 시의회 역사상 초유의 중도 하차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의 눈에 비친 시의회가 과연 어떠한 모습인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표면적으로는 전문위원 임명문제라고는 하지만 의원들의 자질이 더 의심된다”는 주민의 지적이 곤혹스럽다. 시의회는 이제 계파적인 의정활동보다 과연 지역의 어려움을 직시, 지역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는 게 이들을 의원으로 뽑아 준 주민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홍 의장도 더욱 더 사랑을 갖고 시의회 발전과 지역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의원들의 손으로 선출된 의장을 중도에 탈락시킨 의원들의 고민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

의원들도 그동안의 사태를 말 없이 지켜 본 주민들을 새삼 생각하며 더 이상 이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침묵이 분노보다 더 무섭다’는 서양 속담을 가슴에 아로 새겨야 하는 까닭이다.

/이 재 학 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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