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비번일 출근한 형사 ‘아들 잃어…’

광주경찰서 강력수사팀 A형사의 5살배기 아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A형사는 슬픔에 잠겨 5일째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그가 모처럼 비번을 맞아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중 살인사건이 발생, 아들만 집에 두고 출근하면서 발생했다.

A형사는 “아내의 임신으로 처가에서 3개월 동안 지내다 돌아온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이어서 집에 아들만 두고 나오는 게 내키지 않았고 아침부터 아들이 ‘아빠와 같이 있고 싶다’며 발길을 막아 아들에게 ‘아빠가 올 때 좋아하는 로봇 장난감 사 올게’라며 달래고 아들의 손을 뿌리치고 집을 나섰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말이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A형사 아들은 아빠가 올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며 골목길에서 이리 저리 왔다 갔다하며 시간을 보내던중 모 어린이집 승합차가 앞에 있는줄 모르고 지나치면서 목숨을 잃었다.

동료 형사들은 “A형사의 아들 사랑이 남달랐다”며 “남에게 싫은 말도 잘 하지 못하고 묵묵히 자기 맡은 임무만 충실하게 이행했다”고 입을 모았다.

연일 터지는 강력사건들로 형사들은 사생활을 포기해야 할만큼 격무에 시달리며 고군 분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들을 잃은 A형사를 보며 형사들의 근무형태 개선을 주문한다.

/허 찬 회 기자 hur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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