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불법매립 조사 협조해야

디지털시대로 접어 들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주민과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신용이 우선이라며 기업 마인드를 적극 홍보해 오고 있다.

그런데 두산산업개발의 기업 마인드가 세간에 의심을 받으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은 지난 2001년 시흥시 목감동 산 9 일대 서해안고속도로를 확장하면서 건설폐기물 수백t을 불법 매립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시민·환경단체는 부실 공사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세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다 환경부까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산업개발은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에 대해선 건설폐기물을 공사현장에 그대로 매립했다고 불법 사실을 시인하고도 조사기관인 시흥시에 대해선 당시 공사자료는 보관연도가 지났다며 수개월째 제출하지 않고 있다. 물론 시흥시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면 불법 사실이 밝혀져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데다 이에 따른 기업 이미지 손상이 우려돼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시민·환경단체는 이같은 두산산업개발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은 건설업계에서 신용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흥시의 조사에 계속 협조하지 않는다면 건설폐기물 불법 매립을 감추려는 기업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이미지와 신용도가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두산산업개발은 시흥시가 요구하고 있는 자료 전체를 빠짐 없이 제출해 기업 이미지 손상과 신용에 타격을 받지 말아야 하고 시흥시도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허 찬 회 기자 hur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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