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외로운 군수

무소속인 한택수 양평군수는 외톨이다. 국회의원, 도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일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양평에서 한 군수는 아예 외로운 길을 선택한 느낌마저 든다.

국회의원, 도의원, 군수라는 삼각 트라이앵글이 도대체 맞질 않는다. 군수 때문이다. 일찌감치 재선을 염두에 둔 한 군수는 사람을 참 가리는 편이다. ‘한나라당 사람’ 이라고 생각하면 악수조차 나누지 않을만큼 마음을 닫는다.

지난 선거때 아마추어리즘에서 출발해 힘겹게 성공작을 이끈 참모들도 어느샌가 침묵에 익숙하다. 한나라당 색깔이 짙다고 생각하는 단체엔 매년 지원하던 임의단체 보조금도 대폭 삭감했다. 민선 1·2기 7년동안 양평군정을 이끈 전임 군수나 시민단체 등 양평군정에 관심이 큰 사람들과의 대화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듯하다.

국회의원이나 도의원이 개별사업에 대한 국도비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군수는 시큰둥이다. 그래서 군수는 늘 ‘자신과 한나라당’ 이라는 이분법적, 정치적 사고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오염총량제에 대한 대외적인 대처 또한 ‘담보 없는 벼랑끝 전술’ 이라는 평가다. 강성 이미지만 부각됐을 뿐 이렇다할 실리가 없다는 뜻이다. 양평군의 오염총량제 수용을 전제로 환경부가 볼모로 잡고 있는 통합하수도기본계획 등이 영어마을과 소나기마을 등 대규모 현안사업 추진에 절대적인 대전제인 상황에서 한 군수의 깡다구는 도박처럼 불안한 탓이다.

이러한 양평군의 불안은 정치적 해석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 내년 선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정치적 인사를 중심으로 이분법적 사고의 틀안에서 해석되고 폄하될 수 있는 우려의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에서 양평을 위한 대의적 가치를 위해 외톨이 스타일을 탈피해주길 기대해 본다.

/조 한 민 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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