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신속한’ 화재진압을 당부한다

지난 8일 동두천시 모 아파트 화재사고 이후 진압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들의 근무태도가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있다. 화재 발생시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출동, 전력을 다해 진압하는 소방관들을 보면서 믿음직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이날 화재현장에선 진압 지연으로 불이 옆집과 위층으로까지 번져 많은 재산피해를 입힌 끝에 꺼졌다.

특히 화재가 13층에서 발생,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으나 인원 부족으로 장비 설치가 늦어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불이 다 꺼진 뒤 작동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야만 했다. 그나마 수압이 약해 물줄기가 화재 현장까지 미치지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또 출동당시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지체돼 빈축을 사고 있다.

“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기계도 작동하지 못하는 소방관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들을 믿고 사나 하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습니다” 물론 소방관들도 화재 진압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고가사다리차 역시 센서가 장착돼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작동되지 않으며 고가사다리차가 위치한 곳이 언덕이어서 고충도 있었으리라 본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방관들을 믿고 있다. 그래서 믿는 만큼 실망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재 진압이 끝나고 소방서로 복귀해 장비를 세척하고 있는 한 소방관은 “무더위에 무거운 장비를 갖추고 불과 싸우다 보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봉사와 희생정신 없이는 업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번 화재사건을 거울 삼아 소방서가 거듭 나길 기대해 본다.

/김 장 중 기자 kcc2580@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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