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반월공단과 인접한 지역에 고잔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공단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완충녹지대를 조성했다.
당초 완충녹지대는 높이 30m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수자공이 녹지대 지역이 연약지반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당초 계획했던 녹지대의 높이를 10m로 대폭 축소해 조성했다.
이로인해 원포공원 내에 조성된 완충녹지대는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절름발이 시설물로 전락했으며, 주민들의 오염 피해를 지켜보던 안산시의회는 급기야 악취특위를 구성, 이 문제를 법정으로까지 끌고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수자공은 지난 92년 총 사업비 1조6천600억여원을 들여 14만명이 입주할 수 있는 286만평 규모의 고잔신도시 개발에 착수, 현재 대부분이 준공을 마친 상태다. 고잔신도시가 들어선 지역은 반월공단과 인접한 지역으로 입주민들의 피해를 우려해 환경영향평가 협의 당시 완충녹지대를 설치, 공단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 차단 및 차폐효과를 얻을 수 있는 그린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포공원은 지난 2004년 10만1천491㎡의 면적에 높이 10m 규모로 낮게 조성돼 악취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며 이는 고잔신도시 입주민들의 집중적인 민원의 원인이기도 하다.
수자공은 또 녹지대의 규모를 축소할 경우 수목을 밀집식재해 당초의 녹지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환경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오염물질 차단효과가 큰 활엽수 대신 키작은 소나무만 심어 놓은 상태다.
이에대해 신도시 입주민들은 수자공이 연약지반을 이유로 완충녹지대를 축소해 조성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수자공이 예산을 줄이기 위해 녹지대를 축소한 것이 아니라면 또는 녹지대의 조성 목적이 오염차단에 있다면 기반공사를 한 뒤에라도 완충녹지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자공이 고잔신도시 입주민들의 입장을 조금이라고 헤아린다면 입주민들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 지가 분명해질 것이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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