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습지지정’ 눈치만 볼텐가

김포시가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 지정과 관련,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8일 습지지정 A안과 B안을 통보하면서 같은달 15일까지 시의 최종안 결심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선출직공직자협의회가 이달 10일까지 시의견을 늦추라는 의견을 전달받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선출직공직자협의회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 최종안을 환경부에 제출하라는 의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시의 처신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지난 7월21일 열려던 주민설명회도 습지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인해 무산됐다. 이에 환경부는 다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시에 여러 번 독촉했었다. 그러나 시는 이를 실천하지 못했다. 습지지정을 반대하는 일부 사회단체의 반대 때문이다. 이로인해 환경부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으며 시관계자는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시장은 반대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공직자협의회의 의견도 무시할수 없을 것이다. 공직협 회장이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역의 최대 쟁점인 습지지정이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표류한다면 이는 시 전체의 불행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 시간부들은 소신을 갖고 습지지정에 대한 최종안을 결정, 시장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미래의 청사진을 갖고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간부들을 시에서는 볼수가 없어 안타깝다. 습지지정을 담당하는 간부들은 눈치보기에 급급, 시장에게 최종 결심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분과 정년을 법으로 보장 받고 있다. 또한 시민의 혈세로 녹을 먹고 있다. 이것이 시간부들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시장이 결정을 못한다면 간부들은 시장이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간만 끌며 시장에게 짐을 지우는 그런 행태는 이제 그만 했으면 바랄 뿐이다.

/이승환기자 ls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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