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이던 ‘안산챔프카 월드시리즈’가 후유증만을 예고한 채 무산됐다. 무산 배경에는 주관사인 TRK(더레이싱코리아)의 자금난이 꼽히고 있지만 대회를 유치한 안산시 또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회 무산으로 인해 남은 일은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하는 것과 그로인한 후유증을 얼마나 최소화 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이다.
그동안 TRK측은 챔프카 월드시리즈 본사에 대회 유치에 따른 유치비 납부 및 경주장 신축 등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에따른 예산 100억원 가량을 이달 말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RK는 먼저 농협 대출금 45억원을 오는 20일까지 상환해야 하며 경주장 신축에 따른 미지급금 가운데 40억원을 협력 시공업체 등에 지급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이달까지 안산시에 경기장 토지(상록구 사동 90블록) 사용료로 10억원을 내야하는 등 당장 95억여 원이 있어야 하지만 TRK가 자금난을 겪는 마당에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 의문이다. 특히 경주장 신축공사 현장에 건축자재를 납품하고도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못해 자금난을 겪는 등 이중고를 겪고있는 시공업체에 대한 대책도 모색돼야 한다.
현재 시와 TRK 등은 뾰족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자금난을 해결치 않고는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TRK측은 공사비 지급 및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 문제 등을 관계기관 등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주장이 완공된 만큼 카라이더대회 등을 통해 경주장을 홍보하면서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의회는 “집행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회를 유치해 놓고 무산시킴으로써 안산시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대회 무산에 따른 전반적인 문제점을 의회 차원에서 규명할 방침”을 밝혔다.
안산시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즉흥적인 행정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챔프카 대회 무산에 따른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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