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열린 행정’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주요 채널인 공보과는 닫혀 있다고 지적(본보 28일자 18면)했었다. 공보과가 김문원 시장의 입과 귀도 막고 있는지 걱정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는 안타깝게도 현실이었다. 공보과는 외부의 정당한 지적이 자신들의 코드에는 맞지 않는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자신들의 치부가 들통나자 그들이 택한 방법은 단순하게 감추는 것이었다. 보도 내용을 스크랩하면서 ‘취사 선택’(?)까지 했다.
이번만이 아님을 그들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윗사람’이 모를까 하는 것은 되레 그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고자 한다. 겉으로는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뒤로는 별의별 말로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여기면 오산이다. 포장술로 관(官)과 언(言)의 긴장관계가 공고화되리라고 생각하는가.
진실을 쏙 뺀 모습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아침이면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의 가려움을 긁어 주고 이어 기자실을 빠져 나오면 ‘이러쿵 저러쿵’하는 말들이 들리지 않는다고 확신하는가. 시정 홍보를 위해 고심해야 될 공보과가 얕은 수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영 안쓰럽다.
금방 드러날 일을 눈으로 가린다고 가려질까 묻고 싶다. 그들이 용비어천가를 외치는 윗사람들을 위해서도 어긋난 일이다. 의정부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 의정부시의 답답한 행정이 싫어 이사하겠다는 시민들이 연신 글을 올리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결코 아니다. 나만 편하면 되지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공보과는 생각하는 것일까. 의정부시를 위해 고민해야할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들은 알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벌이는 혁신운동이 의정부에서도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보과도 그리고 윗사람들도 말로만 혁신이 될 것이란 어리석음을 더 이상 보이지 않기를 진정 바란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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