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농민시위 폭력진압에 따른 문책성 인사를 포함, 경찰 수뇌부 인사를 큰 폭으로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택순 경기경찰청장의 서울입성과 경무관 자체 배출 여부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경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농민 2명이 사망한데 대한 농민단체 등 시민단체들의 경찰청장 퇴진 촉구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폭력진압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번주중 경찰 수뇌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농민사망 사고와 관련, 허준영 경찰청장이 퇴임하는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농민시위 등을 총괄지휘해 온 서울지방청장이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청장이 경찰조직의 현안과제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잔여임기 등을 고려해 유임이 유력한 반면 이번 농민사태를 지휘해온 이기묵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번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청와대 치안비서관 출신인 이택순 경기경찰청장이 서울로 올라가게 될 경우 경기청의 숙원이었던 경무관 자체 승진이 가능한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내 일각에서는 이 청장이 서울로 입성할 경우 내년 1월 경무관 승진인사 때 경기청내 총경중 한명이 경무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정부가 주요 보직에 영남권 인사들을 대거 빌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어청수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서울경찰청장으로 지명돼 이택순 청장이 경찰대학장으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고 있다.
경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이택순 청장의 서울입성과 함께 경기청의 경무관 자체 승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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