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최주봉 아들이지’라는 말이 참 힘들었습니다.”
중견 탤런트 최주봉의 아들로 먼저 알려진 신인 탤런트 최규환이 성장기 때 겪은 연기자 2세로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내년 1월2일부터 방송될 MBC 새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시나리오 작가 황영민 역을 맡게된 최규환은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분석해내 눈길을 끌었다.
극중 반듯하고 섬세한 캐릭터로 상대역인 털털한 동료작가 서은주(최정윤)와 갈등을 빚게 될 황영민에 대해 최규환은 “진지해서 엉뚱하게 보일 수도 있고,섬세한 만큼 짜증이 날 수도,인간적인 만큼 매력적일 수 있는 인물”이라며 “실제 저와도 많이 비슷한 성격이라 열심히 연기해보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규환은 그동안 MBC 추리 다큐 ‘조선 과학수사대 별순검’을 비롯해 방송,영화,연극 등에서 활동해 왔다.
연기 모습에 대한 아버지 최주봉의 반응을 묻자 “얼마 전 아버지가 저를 술집을 불러 생전 처음 독대로 술을 함께 마셨다”면서 “바빠지니까 몸조심하고 대기만성형 연기자가 되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가 ‘왕룽일기’의 쿠웨이트 박,’한 지붕 세 가족’의 만수 아버지로 유명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저를 처음 보는 친구마다 ‘너 최주봉 아들이지’ 해서 그 때마다 ‘너같으면 너희 아버지를 이름만으로 부르면 좋겠냐,이 XXX야’라고 강한 어조로 대답해 다시는 그런 말을 못하게 했다”면서 “학년이 바뀔 때마다 첫 한 달은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 긴장하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어린 시절의 치기였던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6개월을 기본으로 하는 일일드라마 출연은 처음인 그는 “6∼7개월을 한 인물로 살아가는 것은 큰 공부”라면서 “황영민이라는 인물을 점점 더 좋아하고 있는 만큼 연기하는 것이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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