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을 놓치다’ 송윤아

■ 영화 ‘사랑을 놓치다’ 송윤아

“일상생활 연기 더 힘드네요”

연기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말은 분명 역설이다. 그렇지만 이 말에는 극중 인물을 온몸으로 오롯이 표현하고 싶은 배우의 절절한 연기 욕심이 숨어 있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연출 추창민·제작 시네마서비스)에서 10년간 짝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연수를 연기한 송윤아(33)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이 말부터 꺼내 놓았다.

“시사회 보신 후 느낌이 어땠어요?”라는 가벼운 질문에 대한 대답치고는 무게감이 깊다. 그는 “표현 자체가 웃기기는 한데 연기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그게 너무 어렵더라”며 웃었다.

“엄마랑 얘기하고 남자친구와 얘기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그런 대화들이 영화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기가 힘든지 몰랐어요.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그렇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는 “막상 시사회에서 영화를 접하니 어색한 곳 투성이”라면서 “’내가 아직도 연기를 하고 있구나’, ‘내가 여전히 예쁜 척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창피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내내 조용했던 그가 함께 출연한 장항선, 이휘향 등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언급할 때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연수 엄마 역을 연기한 이휘향의 연기 열정을 보고는 깊이 반성했다고.

“선생님이 온몸에 선탠을 하셨는데 얼룩덜룩하게 하셨어요. ‘시골 양어장에서 평생 일만 한 아낙이 어떻게 예쁘게 살이 탔겠느냐’면서 오일을 군데군데 바르시고 하셨대요. 저희 같으면 일단 고르게 태우고 분장으로 해결했을 텐데, 연기 열정에 많이 놀랐습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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