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관람등급 판정을 받은 권상우·유지태 주연의 영화 ‘야수’(감독 김성수)에 대한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야수’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 앞을 찾아왔던 일부 중고생 팬들이 아쉽게 발길을 돌리면서 “18세 관람등급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
일부 네티즌들은 ‘야수’의 등급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와 영화 홈페이지, 각종 영화 사이트에 “과도한 사회 부조리 비판을 이유로 나이를 제한하고 ‘야수’ 관람을 막는 행위는 옳지 않다”며 “15세 관람가로 재조정해 달라”는 항의성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된 ‘야수’는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같은 두 남자가 암흑가의 거물에 맞서 거친 폭력의 세계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액션누아르. 80억원의 제작비와 10억원의 상해보험 가입으로 제작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특히 최고의 남자배우로 손꼽히는 권상우와 유지태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예상과 달리 심의에서 18세 등급 판정을 받았다. 더구나 18세 등급의 이유가 공권력에 의한 폭력이 과도하게 묘사됐다는 이유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은 지난 언론 시사회에서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은 충격이었다. 유지태나 권상우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더 보여주고 싶은 영화였는데 왜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고, 옳지 않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공권력이 폭력을 행사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고 하는데 ‘영웅본색’을 보고 자란 친구들이 모두 비딱하게 자라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제약에서 자유롭진 못한 실정 때문인지 ‘야수’는 15세 관람가인 ‘왕의 남자’ 의 흥행 독주를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왕의 남자’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3주차 주말(12∼15일) 120만 관객을 동원했으나 ‘야수’는 같은 기간 80만 관객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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