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축협 조합장 선거가 오늘이다. 현 조합장과 이사회 감사 등 2명이 조합장 후보다. 그러나 양평축협이 편법 이사회를 개최함으로써 이에 따른 실비수당을 임원들의 해외여행에 사용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 회의록마저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번 선거는 흑색비방 색깔로 덧칠된 선거전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정기이사회를 연 다음날 또 다시 1인당 25만원의 실비수당이 지급되는 1시간 분량의 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임원 1인당 이틀새 50만원씩을 지급받은 건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내세울만한 안건도, 녹취도, 근엄한 형식도 없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임원진이 부담해야 할 해외여행 자부담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임시회가 아니냐는 의혹은 그래서 당연했다. 그런데도 축협 임원진 6명은 실비수당 편법지급의 부당성을 군 홈페이지에 올린 한 농민을 고발하면서 파장을 더욱 키웠다. 급기야 한 임원의 양심선언과 함께 축협측의 회의록 조작 등이 폭로됐다. 농민을 대변하는 축협이 문제를 제기한 한 농민을 고발한 것에 대한 강한 저항감이 표출된 셈이다.
진실의 핵심은 정기이사회에서 다음날 임시회 개최를 정상적으로 승인했느냐는 점이었다. 이마저도 경찰조사에 의해 회의록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이사회 감사인 윤모씨가 조합장 후보라는 점과 조만간 감사가 예정됐다는 점에서 윤 감사의 감사요구 불응은 차치하더라도 축협이 녹취록 비공개를 끝내 사수한 이유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오늘 저녁이면 조합장이 가려진다. 언론보도가 선거에 전략적으로 활용되는 것도 경계돼야 하지만 유권자 조합원들의 심판을 받는 현 조합장의 진실공방에 대한 진위도 경찰수사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떳떳하게 설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