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지도 바꿀 ‘아시아 문화허브’
보아, 배용준, 원빈, 조인성, 이영애.
이들의 공통점은 아시아에 한류열풍을 몰고 온 한국스타다. 한류는 서구문화를 전통적인 동양 문화와 절묘하게 융합시켜 지난 2000년 2월 중국에 드라마, 가요 등의 문화컨텐츠 수출을 계기로 중국 언론이 붙인 용어다.
중국 10억 시청자를 사로잡은 모 방송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계기로 한국 드라마와 대중가요가 한류 주역으로 나선 가운데 드라마 ‘대장금’이 성공하면서 한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중국에서의 ‘대장금’은 이미 알려진 대로 기록적인 시청률과 한국 음식, 전통의상에 대한 높은 관심 등 중국 사회에 끼친 영향이 컸을 뿐 만 아니라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일본의 한류도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급부상했다.
한류는 말 그대로 전통적인 동양문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 신세대에 서구문화를 융합시킨 한국문화 역동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IT를 기반으로 한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며 영화·드라마·음반은 홍콩, 대만 등 기존의 동아시아 문화보다 세련되고 일본 문화에 비해서 정서적 저항 없이 아시아적 공감대를 쉽게 형성해 가고 있다.
현재 한류는 드라마, 대중음악 중심에서 영화, 게임, 음식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돼 동아시아권에서 한국의 위상 증대 뿐 아니라 산업, 관광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는 곧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곧 한국 상품의 구매와 방문관광객의 수도 늘이는 역할을 했다.
연간 두자리 이상의 수출증가율에 기여할 뿐 아니라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은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한국과 일본에 3조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그러나 한류의 이슈에 비해 국내에 준비된 테마는 보잘 것 없고 국내 상품과 명소를 보여주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족인 준비가 필요하다. 문화적 인프라가 동반성장하지 않고서는 한류열풍은 결코 지속될 수없다. 경쟁력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려면 제도적인 지원과 한류 마케팅의 근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같은 역할을 자청한 것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신현태·이하 공사)다.
도와 공사가 고양시 장항·대화동 일대에 조성중인 30만평 규모의 한류우드는 ‘2005 경기방문의 해’ 추진과정에서 가시화됐다. 단지 서울 중심의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에 만족했던 관광숙박단지가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고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한류 정서의 근간인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 감성과 감각을 사통팔달의 교통 및 DMZ 등 다양한 관광자원 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 관광산업단지로 육성되는 한류우드는 2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국가규모의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아시아 문화와 접목돼 탄생한 한류우드를 조성하는 데는 무엇보다 한류라는 문화 흐름을 국가 이미지와 연결시키고 국가 문화정책의 범주안에서 체계적으로 자리잡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한류의 브랜드화는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과 그 중심에 경기도 한류우드가 있다는 것을 국내·외에 각인시키는 것도 반드시 일궈내야 할 과제다.
신광식 도 문화관광국장은 “한류우드는 선진국처럼 문화산업적인 접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전통의 문화를 다른나라와 문화적 접근과 상호교류 협력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류우드 사업을 통해 차세대를 선도할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공간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표재순 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
한류우드는 세계인의 장터… ‘꺼리’ 개발해야
-한류우드는 어떻게 개발되야 하는가.
▲한류우드는 근본적으로 컨텐츠의 문제다. 한류의 원류는 정책이 아니다. 의도적이란 뜻이 아니다. 따라서 한류우드는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 역한류와 반한류에 밀려 한류의 열풍이 끝나서는 안된다. 현재 아시아를 이끌고 있는 한류 열풍이 가수, 배우 등으로 모티브, 동기는 될 수 있으나 결론은 아니다. 따라서 한류우드는 우리문화의 전통성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아시아 문화 허브로서의 한류우드 역할은.
▲한류우드는 우리나라 장터의 역할을 해야한다. 사람이 모이려면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소위 ‘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류우드는 한류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야 한다. 현대식으로 표현하면 백화점이 되야 한다. 백화점은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이 있다. 이곳을 통해 외국 관광객에게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류우드는 마케팅,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시설도 필요하다. 특히 한류우드는 ‘정체성의 이미지’를 팔아야 한다. 한류우드의 정체성을 확립했을 때 비로소 한국의 문화가 아시아를 거쳐 세계로 뻗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류우드에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한류의 온상과 모체가 되야 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문화허브로서 세계를 주도해야 할 것이다. 또 경기도내 산재된 한류의 집적지가 되야 하고 한류명품이 존재하는 곳이어야 한다. 조선의 한지는 그 수명이 1천년이다. 이런 우리의 고급 또는 명품으로 불리는 문화 자원을 세계에 팔야야 한다. 한류우드는 한류의 명품센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류우드가 한국의 대표되고 나아가 세계의 문화 허브로 자리 잡으려면 경기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류우드의 발전방안을 제시한다면
▲각국의 우수인재를 발굴, 친한(親韓)인재로 키워야 한다. ‘한류 장학생’도 고려해 볼 만하다. 각국의 엘리트를 통해 이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가르치고 인재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또한 한류의 열풍을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있으며 한류에 대한 영향력도 커진다. 한류가 1세대를 유지한다면 30년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머리, 가슴, 손을 잘 활용해야 한다. 머리는 정신, 가슴은 정, 손은 기술을 뜻한다. 정신이 살아있는 동안 우리의 자원은 무한하다. 이에따라 한류우드는 옛 것과 새로운 것이 어울어지는 우리의 삶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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