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차장 비서 자살 ‘술렁’

검·경간 수사권 조정 결정을 보름도 남기지 않고 브로커 윤과의 연루에 대한 경찰 수뇌부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였던 강희도 경위(40)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죽음과 관련 경찰 내부에서는 브로커 윤과의 연루에 따른 경찰조직 보호를 위해 강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동정론과 함께 검찰의 표적수사가 가져온 결과라며 크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최 차장 수행비서인 강 경위는 지난 21일 오전 10시55분께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내호리 상촌부락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강 경위는 자신의 상사인 최 차장과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 사이의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택순 청장이 수장으로 있는 경기경찰 일각에서는 청장권한 대행을 맡던 최 차장의 돈거래 의혹에 이어 또 수행비서의 갑작스런 자살 등은 검찰의 경찰 흔들기가 본격화 된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황우석 난자 매매사건과 관련, 경찰 수뇌부의 사건축소 지시의혹마저 일고 있는 상태여서 조사결과에 따라 고위급 간부의 연관성이 확증될 경우 경찰조직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위급 경찰 간부는 “자살에 대한 정확한 경위와 상황을 몰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임청장 등 지휘부가 공백상태에서 이같은 일들이 잇따라 발생, 경찰조직 자체가 위기”라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일선 경찰이나 하급 간부들은 “수사권 조정을 앞둔 상태에서 검찰이 브로커 윤 수사를 경찰을 표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검찰과 연루된 부분은 덮어놓고 언론을 이용 경찰을 흠집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검찰은 강 경위가 유서 곳곳에 결백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수사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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