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설연휴 마지막날 단행한 정기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최소’란 점을 꼽을 수 있다. 민선 3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민선4기의 순조로운 출범을 지원하기 위해 전보인사는 최소화했다. 실·국장은 상당수 유임시켰다. 이런 가운데 제2청은 들썩였다. 완전 물갈이가 됐다.
인사소외론 탈피, 파격적인 제2청 실·국장들의 전원 부단체장 승진, 여성실장의 부단체장 전격 임명….
간부급들의 주된 평가다. 인사배경에는 직원들의 사기진작 의도도 한층 배어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문제성’ 있는 국장급들의 이동도 제2청으로서는 대복(大福)일 수 있다.
신년 선물치고 이만한 것이 있겠느냐는 찬사도 나올법 하다.
하지만 갖가지 호평 뒤에 숨은 아픔은 분명히 곱씹어져야 한다. 공직자들의 근본은 다수의 주민을 향해 있다. 결코 개인의 영달이 먼저일 수가 없다.
간부급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전폭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제2청이 그들을 위한 충전소이자 정거장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제2청 고위간부의 취중진담이다.
지난 2000년초 개청이래 실·국장 전원이 바뀐 사례가 없다. 여기에 제2청 수장인 부지사까지 교체됐다. 그것도 1년짜리 행정부지사 관행은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승진이나 영전의 대오에 합류한 실·국장들이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는 사이에 숨은 또 다른 이면이 저 멀리 수원 본청에선 보이지 않고 있다.
제2청 존재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 북부 주민들로 주로 채워진 하위직 공직자들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다. 업무의 연계성은 이제 기대하는 게 잘못이란 탄식이 분출하고 있다. 곧 바로 예고된 대규모 과장급 인사를 예상하기도 싫은 눈치다.
득(得)이 있으면 실(失)이 있는 법이지만, 실(失)을 최소화하는 게 현명할듯 싶다. 이 또한 위민행정의 본모습이 아니겠는가.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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