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역 송일국 “주몽 맡은 것은 운명…어머니도 기뻐하신다”

5월 8일 첫 방송되는 MBC ‘주몽’을 필두로 SBS ‘연개소문’(6월)과 KBS ‘대조영’(8월),김종학 프러덕션의 ‘태왕사신기’(올 연말 예정)까지 고구려를 다룬 사극들이 쏟아진다.

적게는 60부에서 길게는 100부까지 진행되는 만큼 극을 이끌어가는 타이틀롤을 누가 맡느냐도 드라마 성패의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욘사마’ 배용준이 주인공을 맡은 ‘태왕사신기’가 우선 눈길을 끈다. 하지만 유동근과 최수종 등 관록있는 연기자를 내세운 ‘연개소문’과 ‘대조영’도 만만치 않다.

이들에 비하면 지난해 ‘해신’을 통해 부상한 송일국이 타이틀롤을 맡은 ‘주몽’은 무게감이 다소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혜진 전광렬 오연수 허준호 김승수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위용을 갖추고 ‘허준’ ‘상도’의 작가 최완규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대본을 맡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2일 전남 나주에 세워진 ‘주몽’ 오픈세트장에서 만난 송일국은 비장한 모습이었다. “운명입니다. 주몽 역을 맡은 것 말이에요.”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 “부담이 왜 안되겠습니까”라고 답하고,연기의 주안점을 묻는 질문엔 “대본에 충실하게” 등 짧게 말을 이어가던 그는 평소 고구려에 대한 역사인식이 남다르다는 대목에서 본격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외증조부인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 행사차 지난 연말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시 한·중 우의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주몽 캐스팅 전이었죠. 그때 기념품점에 들렀다가 긴 활이 눈에 띄어 구입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몽이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더군요.”

그는 “어머니(김을동)도 이번 역할에 기뻐하신다”면서 “고구려 관련 서적에서 ‘고구려가 없었다면 현재의 코리아도 없었다’는 글귀를 봤는데,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일국에겐 ‘주몽’이 특별하다. 첫 타이틀롤이기 때문. “‘애정의 조건’ ‘해신’ 등에서 맡은 역할은 극 중간에 대체 투입된 경우이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낙점돼 부담이 크다”는 그는 “유약하고 소심한 왕자에서 점차 강인해지는 왕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